[달콤한 사이언스] 주4일 근무가 생산성 떨어뜨린다고?…알고 보면 그냥 기업들 엄살

[달콤한 사이언스] 주4일 근무가 생산성 떨어뜨린다고?…알고 보면 그냥 기업들 엄살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2-24 09:33
수정 2023-02-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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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주4일 근무 관련 세계 최대 실험 결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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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주4일제 근무와 관련해 6개월 동안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업의 생산성도 소폭 증가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률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
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주4일제 근무와 관련해 6개월 동안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업의 생산성도 소폭 증가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률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
최근 한국에서는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보호해야 할 노동고용부가 앞장서서 지난 몇 년 동안 시행돼 온 주 52시간 근무제를 폐지하고 주 69시간 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늦게까지 일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돌봄 시간도 늘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반기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추진하고 이야기되고 있는 주 4일 또는 주 4.5일 근무에 대해서는 생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동자 임금 하락까지 내세우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과연 주 4일 근무를 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게 될까. 신자유주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 임금 하락 없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실험을 한 결과 한국 기업가들이 이야기하는 주4일 근무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우려일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샐퍼드대, 노동 관련 싱크탱크 오토노미(Autonomy), 미국 보스턴 칼리지, 아일랜드 더블린대(UCD),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주 4일 근무를 실시하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는 줄고 생산성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조사 결과는 지난 2월 21일에 ‘영국 주 4일 시험 근무 결과’(The Results are in: The UK’s Four-Day Week Pilo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만들어져 의회에 제출됐다. 이번 연구는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32시간 근무 시행을 촉진하기 위한 ‘주 4일 근무 캠페인’(The 4 Day Week Campaign)이라는 영국 정부 조직의 의뢰에 따른 것이다.

영국 내 61개 기업과 기관은 2022년 6월부터 6개월 동안 임금 변동 없이 전 직원의 근로 시간을 20% 줄이는 주4일 시험 근무에 참여했다. 참여한 기업은 온라인 소매업체, 금융기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같은 IT 기업, 컨설팅, 주택 업체, 마케팅 업체, 헬스케어 업체, 지역 소매점, 심지어 피시칩을 판매하는 일종의 구멍가게까지 다양했다. 이번 조사는 주 4일 근무와 관련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이다.

직원들 71% 스트레스, 질병발생률 큰 폭 감소
퇴사 인원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 확인
연구팀은 주 4일 근무제 실시 전후 기업의 수익 변동과 함께 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 발생률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직원과 경영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직원들의 71%가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39%는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병가 일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가 줄고, 퇴사 인원은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4일 근무로 수익 감소를 겪은 기업은 없었다. 오히려 수익이 평균 1.4%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 참여한 기업의 92%가 주 4일 근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답했고, 30%의 기업은 현재 근무 시스템을 주 4일 근무로 영구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주 4일 근무를 통해 아이들이 있는 직원들은 ‘육아비용’이 크게 줄었으며, 미혼 직원들은 자기 계발의 시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참여 기업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줄고 새로운 관심사와 전문적인 자격을 얻기 위해 시간을 보내면서 기업들의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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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분석을 이끈 브랜든 버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사회학)는 “많은 사람이 주 4일제 근무로 인해 노동 시간 감소가 가져올 생산성 하락을 우려했지만 이번 연구로 이는 단지 우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업종에서 주 4일 근무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상만 했던 제도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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