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정부 적폐수사’ 선전포고… 靑 “지켜야 할 선 있다” 발끈

윤석열 ‘文정부 적폐수사’ 선전포고… 靑 “지켜야 할 선 있다” 발끈

안석 기자
입력 2022-02-09 22:24
수정 2022-02-1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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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문제없다면 불쾌할 일도 없어”
李 겨냥 대장동 사건 재수사 공언
한동훈 등 측근 요직 발탁 시사도

李 “정치보복처럼 들려 매우 당황”
이해찬 “어디 감히 적폐 입에 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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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손잡은 尹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왼쪽)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전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교수의 ‘김근식의 대북정책 바로잡기’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이준석 손잡은 尹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왼쪽)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전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교수의 ‘김근식의 대북정책 바로잡기’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직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의 입에서 ‘수사’가 언급되자 여권은 정권교체 시 대대적인 보복 수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 후보는 9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될 것이라며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라고 답해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이른바 ‘윤석열 라인’을 검찰 요직에 앉힐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후보 직속 정권교체동행위원회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임명해야죠. 그런 사람을”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야 저도 산다. 하여튼 대통령 주변에 또 권력이 있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검찰에서 좀 쳐 줘야 대통령한테도 좋은 거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한동훈(사법연수원 부원장) 검사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A 검사장’을 언급하며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보았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라고 한 데 이어 검찰 시절 측근을 차기 정부에서 중용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은 윤 후보의 발언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십자포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생명안전 국민약속식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며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플러스 앱에 올린 ‘윤석열 후보는 또 누구를 모해하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려 하느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동안 대선과 관련해 엄정 중립을 강조해 온 청와대도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이례적으로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라는 부분이 불쾌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윤 후보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지 반나절 만에 나왔다. 참모진들끼리 대응 여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내기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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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취재진에게 “어떤 범죄나 불법을 저지르고 수사 당국에 의해 적발돼 수사되는 것은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시차가 1, 2, 3년 지나며 적발되고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2022-0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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