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혁신학교 논란 되풀이, 경원중 반대 강동고 철회

강남 혁신학교 논란 되풀이, 경원중 반대 강동고 철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2-03 14:46
수정 2020-12-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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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이야기-혁신학교 학생 학력, 과연 떨어질까

2018년 12월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서울 송파구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2018년 12월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서울 송파구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 지역에서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또 다시 학부모와 교육당국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1일자로 혁신학교 신규 지정을 하면서 서울 강남 3구 지역에서 서초구 경원중과 송파구 배명중, 강동고를 마을결합 혁신학교로 결정했다.

이가운데 특히 서초구 경원중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강동고도 지난달 27일 교장이 직접 마을결합형혁신학교 지정 철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강동교 교장은 “최근 중3 학생 및 학부모를 비롯하여, 인근 지역주민 밴드나 맘카페 등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부정적인 입소문과 관련하여 해명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미 우리 학교는 올해 마을결합형중점학교로 지정되어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원금 확충을 통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명칭이 마을결합형혁신학교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고 측은 학부모,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진로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오해와 거부감 등 지역 주민들의 심각한 반대의견에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혁신학교 지정 절차에서 재직 교사 80%, 학부모 986명 중 설문에 참여한 636명의 69%가 동의했다”면서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도 중요한 한편, 절차적 미비를 지적하시는 의견이나 혁신학교 전환에 대한 우려 역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원중학교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는1만명 이상이 참여해 공청회, 설명회 등 필수 절차없이 졸속 행정처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서울형혁신학교. 출처: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
서울형혁신학교. 출처: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
2018년 서울 송파구 주민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 결국 교육청의 시도를 무력화시킨 것은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내년 3월 1일 기준 서울시교육청은 모두 241개의 서울형혁신학교를 운영중이며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을 올해 신규 지정했다.

서울형혁신학교는 초등학교가 176곳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지역별로는 중랑구 20곳, 은평구 15곳, 강서구와 관악구 14곳, 영등포구와 광진구 12곳 등의 순으로 다수 분포해 있다.

흔히 강남 3구라 불리는 강남구는 9곳, 서초구는 4곳, 송파구는 6곳 등으로 혁신학교 숫자가 적은 편이다.

즉 상대적으로 사교육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공교육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혁신학교에 대한 반대가 높은데 이는 강동고 교장이 혁신학교 철회 이유로 부정적 입소문을 든 것이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신간 ‘문재인 이후의 교육’을 통해 혁신학교로 지정되어도 학생들의 학력이 낮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낮다고 알려진 것은 통계 해석의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가 처음 운영된 것이 2009년인데 2013~2015년 사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된 학생 비율이 늘어난 걸 혁신학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평론가는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전체적인 사회 양극화가 학력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아울러 하위 성취수준 학생에 대한 공교육의 대응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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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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