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인 ‘퇴출’… 세월호 유족 선정 낙선후보 17명 중 12명 심판

막말 정치인 ‘퇴출’… 세월호 유족 선정 낙선후보 17명 중 12명 심판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4-16 22:42
수정 2020-04-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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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심재철·조원진 등 낙선… 5명 생환

‘막말 공격수’ 차명진·이언주·민경욱 아웃
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자정기능을 잃은 정치권을 훈계라도 하듯 ‘막말 정치인’들에게 철퇴를 내렸다. 세월호 참사 6주기 하루 전날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정한 낙선 후보 17명 중 3분의2가 떨어지는 등 막말 구설에 올랐던 정치인 상당수가 퇴출된 것이다.

4·16 6주기를 맞은 16일 ‘예은 아빠’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진태, 심재철, 조원진을 지워버린 게 안산에서 분홍색을 싹 다 지워버린 것보다 더 기쁘다”고 했다.

2015년 세월호 선체 인양을 반대해 논란된 미래통합당 김 의원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서 2위에 그쳤다. 선거운동기간에는 그의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훼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월호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었던 통합당 심 후보는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낙선했다. 2014년 유가족에게 “좀 가만히 있어라”고 고함을 친 우리공화당 조 후보도 대구 달서병에서 3위에 그쳤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1일 선정한 낙선 후보 17명 가운데 생환한 것은 김태흠·배준영·정진석·주호영·하태경 등 5명뿐이다.

야권에서 막말을 주무기로 ‘대여 공격수’를 자처했던 차명진, 이언주, 민경욱, 이은재 후보도 심판을 받았다. 경기 부천병에 도전한 차 후보는 지난 8일 토론회에서 “세월호 XXX” 발언으로 탈당권유와 제명 징계를 받았는 데도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완주했지만, 30% 포인트에 가까운 표차로 졌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다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겨가며 부산에 도전장을 내민 이언주 후보도 1430표 차로 낙선했다.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해 ‘보수 여전사’로 불렸던 이 후보는 2017년 학교 급식노동자를 향해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돼야 하는 거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숱한 막말 전력으로 컷오프됐음에도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나섰던 민 후보는 인천 연수을에서 2% 포인트 차로 패했다. 그는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것들아!’로 시작하는 시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겐세이’, ‘사퇴하세요’ 발언으로 알려진 이은재 한국경제당 비례대표 후보도 낙선했다.

다만 선거 막판 과거 팟캐스트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김남국 안산 단원을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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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4-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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