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입력 2019-04-30 22:32
수정 2019-05-01 01: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지난달 핀란드의 헬싱키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2010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헬싱키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일주일간 헬싱키를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에서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을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

식민지 시기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있고 스웨덴ㆍ러시아ㆍ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보다 좀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ㆍ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됐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돼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거점이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가 됐다. 식민지 시대는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2019-05-01 3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