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7-10 10:13
수정 2018-07-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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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으로 이겨 28년 만의 대회 4강에 오른 직후 일부 팬들의 셀레브레이션으로 파손된 승용차와 앰불런스 등의 수리 비용을 대신 물어주고 있다.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JustGiving)은 팬들이 올라가 발을 구르는 바람에 차체가 훼손된 노팅검의 택시 기사에게 수리비로 건네고 망가뜨린 와이드스크린 수리비 명목으로 2000 파운드(약 2400만원)를 모금했다. 밀월 서포터스 클럽은 보로 하이 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올라가 춤을 추는 바람에 망가진 런던 앰불런스 서비스에게 물어줄 수리비로 벌써 5000 파운드(약 746만원) 이상을 모았다. 노팅검셔 경찰은 스웨덴전 승리의 기쁨에 들뜬 시민들이 긴급전화 999을 눌러대 최다 통화 기록이 경신됐다며 11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이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주민들이 행동에 조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팅검 택시 기사를 돕는 모금 페이지를 만든 첼시 리즌은 “이 불쌍한 사람이 자신의 생계수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건 공정치 못하다. 아무리 승리를 축하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상황을 만든 것은 뭔가 끔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택시 회사의 매니저인 토니 바콜리는 다행히 기사는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 역시 “축하는 축하고, 타인의 재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그냥 일어난 일이라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려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팅검셔 경찰은 택시를 망가뜨린 27세 남성 한 명과 공중질서 위반 혐의로 수많은 이들을 체포했다.버스 정류장 위에 올라간 서포터들도 많았다.

전국경찰서장위원회는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뒤 1086건의 축구 관련 사건이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26건은 가정폭력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23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들즈브러 시의회는 지난 주말의 소동이 재연될까봐 도심 광장에서 계획했던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거리응원 계획을 백지화했다. 다만 법을 충실히 지키는 팬들에겐 유감스럽게 됐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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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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