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깜짝’ 발탁 이승우 환골탈태할까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깜짝’ 발탁 이승우 환골탈태할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5-14 14:40
수정 2018-05-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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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2)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나이 스물에 축구대표팀 입성
재능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 4주 국내훈련이 러시아행 관건
이승우가 지난해 5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아르헨티나의 경기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이승우가 지난해 5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아르헨티나의 경기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 엔트리 28명을 발표하는 영상에 이승우(20·베로나)가 등장하자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모인 취재진은 술렁거렸다.

성인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조차 아직 한 차례도 소집되지 않았던 이승우는 예상 밖 선택이 속출했던 이번 28인 명단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선택이었다.

사실 이승우의 이름은 지난해 신 감독 취임 이후 끊임없이 축구계 안팎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는 대표적인 ‘신태용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자연스레 신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소집에서 한 번도 이승우를 발탁하는 ‘파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해외파로만 구성됐던 2기 명단 발표를 앞두고는 대한축구협회가 소속팀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발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을 막 벗어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승우에게 A대표팀은 너무 먼일이었다. 더욱이 이승우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적하고도 여러 차례 벤치를 지켰고, 모처럼 교체로 나서서도 인상적인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긴 기다림 끝에 이승우는 이달 초 세리에A 데뷔골을 뽑아냈고 곧이어 리그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기다렸다는 듯 신 감독으로부터 A대표팀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이승우는 U-20 월드컵 때 함께 하면서 장점이나 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라면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국내 팬이나 언론이 이승우를 뽑아야하지 않느냐고 얘기했지만 그때 이탈리아로 막 이적해 적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나 문전에서의 파울 유도, 상대를 교란하는 민첩한 움직임 등을 이승우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승우(오른쪽·베로나)가 31일 인터 밀란과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11라운드 도중 상대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와 공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승우(오른쪽·베로나)가 31일 인터 밀란과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11라운드 도중 상대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와 공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러시아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이승우라는 이름 석 자는 그의 재능이 과연 평가하기에 합당하냐 아니냐를 놓고 꾸준히 논란거리를 만들어온 터였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이라는 점, 그래서 자신의 평가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 듯한 오만함에서 비롯된 양분된 팬들의 감정이 워낙 도드라지게 갈려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21일 28명의 선수들을 소집해 국내 훈련과 평가전을 진행한 후 이 가운데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려 다음달 3일 사전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아직 대표팀에서 한 번도 점검받지 못한 이승우는 4주간의 국내 훈련 중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신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러시아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이승우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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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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