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탈당 승부수, 보수 재편 신호탄 되나

원희룡 탈당 승부수, 보수 재편 신호탄 되나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4-10 22:32
수정 2018-04-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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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구조서는 개혁정치 어려워” 야권 재편 염두에 둔 행보 해석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전략 수정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이었던 원 지사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60여일 앞둔 지방선거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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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뇌 끝에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면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 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 진정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은 원 지사가 결국 선거의 유불리를 따진 끝에 탈당한 것 아니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원 지사의 잔류를 설득해왔던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결국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도권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안철수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제주의 원 지사를 ‘지방선거 간판’으로 내걸겠다는 선거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유 공동대표는 앞서 원 지사의 잔류를 염두에 두고 “광역단체장 의석 목표는 1+α”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탈당은 지방선거 후 벌어질 야권재편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지배적이다. 원 지사로서는 향후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당적을 두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복당에 선을 그은 원 지사는 “야권이 이대로 갈 수가 있겠나.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당연히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한국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기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과거의 틀에 안주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치세력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연대를 따지기 전에 한국당은 존립 위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별도의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후보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지사 후보군은 김우남 전 의원과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의 경선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 한국당은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날 추대 결의식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당 부대변인을 각각 확정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정부·여당에 각을 세웠다. 한국당은 이르면 11일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지사와 송 부대변인, 전날 경선에서 대구시장, 경북지사 후보로 각각 확정된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이철우 의원에 대한 공천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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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8-04-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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