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기표소내 촬영으로 경찰에 신고되고, 잘못찍어 투표용지 찍어 무효표 등

사전투표 기표소내 촬영으로 경찰에 신고되고, 잘못찍어 투표용지 찍어 무효표 등

한찬규 기자
입력 2017-05-04 16:14
수정 2017-05-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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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선 여행용 캐리어 끌고와 사전투표

대구가 사전투표 첫날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투표를 독려했다. 대구시청 구내방송은 ‘사전투표일과 투표시간’을 안내하면서 시간이 나는 직원들은 적극 투표할 것을 주문해 상당수 직원은 4일 점심때를 이용해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김모(51·대구시 수성구)씨는 “과거 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투표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방황하는 보수 표심을 대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지역에서도 사전투표가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오 기준 사전투표율은 5.60%로, 2016년 총선 때 같은 시간대보다 3.58%보다 2.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주민 이모(42)씨는 “사드 배치 등을 고려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은 문재인·안철수 등 지지후보가 양분되면서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참여 인파로 북적였다. 광주 서구 화정1동 사전투표소에 직장 동료 6명과 온 이모(24·여)씨는 “부정부패를 해소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적합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선거날에 해외출장 중이라는 문모(55)씨는 “청년실업 해소 등 자녀의 미래를 가장 중요시 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광주는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97%를, 16대 때는 노무현 후보에게 95%, 18대 때는 문재인 후보에게 91%를 던지는 ‘몰표 투표 성향’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장 11일 황금연휴’에 제주로 휴가를 떠난 여행자들도 사전투표소를 찾아 오전부터 긴 줄을 섰다. 사전투표장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는 관내선거인(주소지가 제주시인 사람)과 관외선거인이 줄을 서서 투표하도록 했는데, 선글라스를 끼고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온 여행객들의 줄인 관내선거인보다 더 길었다. 의원회관 투표소는 제주국제공항과 가깝고 호텔이 밀집한 제주시 연동에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벼운 옷차림에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조현철(60·서울)씨는 “올레길을 걸으려고 아내와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가 숙소와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주소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읍·면·동마다 1곳씩 총 43곳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제주시 봉개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A(43·여)씨가 기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기표소 내에서 특정 후보를 찍은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한편, 울산에서도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제지를 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며 이날 정오까지 모두 8건의 기표소 내 용지 촬영이 적발됐다. 오전 6시 50분쯤 중구의 약사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30대 남성이 투표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나자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곧바로 이 남성에게 촬영 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삭제하도록 했다. 선관위 측은 “투표용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더라도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고, 곧바로 삭제조치 했기 때문에 유효표로 인정했다”며 “기표소 내의 사진촬영은 안된다”고 밝혔다. 또 중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80대 할아버지 1명이 기표를 한 후 “잘못 찍었다”며 곧바로 투표용지를 찢어 무효처리 됐다.

국토 최동단인 독도에 있는 유권자 38명도 4일 오전 독도 동도 접안지 임시 투표소에서 독도경비대원 32명, 경찰관 4명, 독도 주민 김성도씨 부부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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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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