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정명훈 이후’와 서울시의 과제/김동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정명훈 이후’와 서울시의 과제/김동현 사회2부 기자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1-03 18:00
수정 2016-01-03 21: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동현 사회2부 기자
김동현 사회2부 기자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015년 12월 31일 프랑스로 떠났다. 그 전날 마지막 공연에 쏟아진 기립 박수가 그를 배웅했지만, 지난 10년간 이룬 화려한 성과에 비해 퇴장은 씁쓸했다. 정 전 감독의 출국으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현정 전 시향 대표를 성추행과 폭언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된 ‘서울시향 막장 드라마’는 막바지를 향해 가는 듯하다.

박 전 대표와 함께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정 전 감독이지만 그가 잃은 것이 더 많다. 10년 전 2005년 예술고문으로 정 전 감독이 온 이후 서울시향은 정기적으로 오디션을 했다. 김 빠진 사이다 같던 서울시향에 긴장감이 돌았고, 그 결과 2005년 39%에 불과했던 정기연주회 유료 관객 비율은 10년 만인 지난해 93%에 육박했다. 서울시향은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 최고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 도이체그라모폰과 음반 계약도 맺었다. 수원시향이나 부천시향 등에 치여 국내서도 최고라는 소리를 못 듣던 서울시향이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놀라운 예술적 성과에도 정 전 감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각종 의혹에 긴가민가했다가 ‘정 전 감독의 부인인 구모씨가 박 전 대표를 음해하라고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돌아선 탓이다.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서울시의 무책임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서울시 감사에서 1300만원 상당의 업무용 항공권을 가족이 사용하고, 주변 인물들을 시향에 특혜 채용해 구설에 올랐을 때 서울시는 “이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며 진위를 캐기보다 정 전 감독과의 재계약에만 신경을 썼다.

도덕성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탓이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조조가 인재를 널리 구하면서 발표한 ‘구현령’(求賢令)에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으면 언제 현인을 찾을 것인가라는 문구가 있다”면서 “서울이라는 세계적인 도시 수준에 맞는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데 작은 흠결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간과한 것이 있다. 상향 조정된 시민의 눈높이다. 한 클래식 애호가는 “정 전 감독만 한 사람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아마도 (서울시향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정 전 감독을 둘러싼 잡음을 고려하면 재계약을 시민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능력을 선택했지만, 역설적으로 정 전 감독은 떠났다. 그러나 서울시가 그를 놓쳤다고 서울시향의 성취가 무너져선 안 된다. 어찌해야 할까.

‘세계적’인 수준의 서울시향을 유지하려면 세계적 수준의 지휘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향의 히딩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보다 앞서 ‘관행’으로 남았던 예술감독의 처우를 계약서에 명문화하고 서울시향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시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관행을 남겨 두면 제2, 제3의 정명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시민에게 필요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일은 서울시의 몫이다. “시민에게 답이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서울시향 운영에도 반영돼야 한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 동작4)은 어제인 지난 3일 동작구 흑석수변길이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흑석동 한강변의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 야간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동작구 및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서울별빛명소는 동네 공원과 하천, 산책길 등에 지역 특성을 살린 야간경관과 여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1개 자치구가 제출한 27개 사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가 진행됐으며, 흑석수변길을 포함한 10곳이 최종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동작구가 제안한 사업명은 ‘별, 달, 강을 품은 흑석수변길’로, 흑석동 260-5번지 일대의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이 야간에도 한강을 찾아 머물 수 있는 명소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한강 인근에 위치하고도 어두운 환경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해당 구역의 접근성과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각에는 다채로운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이 더해지고, 강변을 따라 안락한 휴게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한강의 야경을
thumbnail -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moses@seoul.co.kr
2016-01-04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