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평창 출전? 지금의 기쁨 더 누릴래요

이상화, 평창 출전? 지금의 기쁨 더 누릴래요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6-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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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 이상화 소치 인터뷰

“밴쿠버 때는 친구들과 같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자회견장에 혼자 와 많이 아쉬워요. 태범이 경기는 경기장에서 직접 봤는데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하지만 제 친구들은 이미 메달리스트예요. 4년 뒤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더 큰 환영을 받을 겁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는 14일 러시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금메달의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승훈(26)과 모태범(25·이상 대한항공)을 걱정했다.

지난해에만 세계신기록을 네 차례나 새로 쓴 ‘빙속 여제’ 이상화는 “이번에 꼭 금메달을 따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등이나 3등은 주변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 이는 곧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는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걱정이 들었어요. ‘막상 올림픽에서 못하면 어떡하나.’ (동메달에 그친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거든요.”

이상화에게는 ‘여제’라는 별명이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여왕’보다 한 단계 높은 칭호다. 이상화는 “저는 기록으로 승부하는 경기를 하는 만큼 ‘여왕’보다는 ‘여제’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이런 생각이었지만 계속 불러주니 좋네요”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근 국내 한 언론은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상화가 장교인 남자친구 이상엽씨와 오는 5월 결혼한다고 보도했다. 이상화는 “1000m를 타기 전 그 기사를 봤는데 나한테는 이 경기도 매우 중요했고 집중해야 했다. 말도 안 되는 추측성 기사가 나와 당황스러웠다.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있어 결혼은 전혀 생각한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상화는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스타트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상화는 “심하게 운동하면 무릎이 구부러지지도 않는다. 올 시즌은 훈련을 하더라도 무리를 하지 않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재능과 노력이 50대50으로 더해져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해도 순발력이 굉장히 좋은데 기술까지 겸비하도록 노력해 정상의 자리에 섰다”면서 그동안의 시간들을 짚어냈다. 그러나 평창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엊그제 경기가 끝났어요. 다음 계획을 생각하기보다는 2연패의 기쁨을 좀 더 누리고 싶어요. 일단은 쉬고 싶습니다. 집에서 날마다 어머니 아버지 얼굴 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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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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