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참석 않고 부드러워진 실무형 보고

朴당선인 참석 않고 부드러워진 실무형 보고

입력 2013-01-12 00:00
수정 2013-01-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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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인수위보고 첫날 표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1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 돌입했다. 분위기는 5년 전 이명박, 10년 전 노무현 당선인 시절과 180도 달라졌다.

우선 업무보고 방식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박 당선인이 자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정 현안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선 공약을 구체화하겠다는 ‘실무형 인수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정부 측 보고단도 장관이 아닌 정책 실무진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과거 경직됐던 업무보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인수위 측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에 앞서 외교·국방·통일분과 김장수 간사와 윤병세 인수위원은 대화를 하며 웃음을 띠기도 했다.

김 간사는 5년 전 자신이 국방부 장관으로 업무보고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방부 부담스럽겠다. 옛날에 장관하던 사람이 인수위원이라고 떡하니 앉아 있으니”라며 농담을 건넸고,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조금 부담스럽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위압적인 모습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항상 낮은 자세로 조용하게 임무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수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업무보고 미흡’ 등을 이유로 공무원들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노 전 대통령도 당선인 때 농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 다음 첫 업무보고를 할 때 모두 사표를 써 가지고 오라”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 줬던 상황과 대비된다.

5년 전에는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인수위 관계자 수가 관련 부처 공무원 수에 비해 2~3배가량 많았지만, 이번에는 양측이 10명 안팎씩 비슷한 규모로 업무보고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인수위에서 4~5시간 이상 또는 하루 종일 받기도 했던 업무보고 시간이 1∼3시간으로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01-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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