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품은 우리 동네] ‘都·農 조화’ 광주 남구

[길을 품은 우리 동네] ‘都·農 조화’ 광주 남구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쪽엔 ‘광주의 대치동’ 다른쪽엔 전통문화 그대로

광주광역시 남구는 1995년 3월 새로 생긴 자치구다. 광주의 도심 주택가, 도심 상권으로 이뤄진 서구 일부와 벼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광산구 일부가 합쳐졌다. 도시 생활과 농촌공동체 생활이 어우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길 이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호사가들이 ‘광주의 대치동’이라 일컬을 정도로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곳이 봉선동이다. 교육1번지 봉선동에는 봉선중앙로가 있다. 대남대로에서 내려온 봉선중앙로를 축으로 봉선1로, 봉선2로가 가로질러져 있다. 그 주변으로 초·중학교와 각종 학원들이 모여 있고, 비교적 고급스러운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반면 차로 10분 남짓만 가도 농촌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33호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는 고싸움로라는 이름에 투영돼 이어져 오고 있다. 상촌, 하촌으로 나누던 마을의 기가 세서 그것을 누르기 위해 비롯된 놀이였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열렸던 행사로, 지금도 정월대보름마다 주민들이 모여서 고싸움놀이를 즐기고 있다. 고싸움로가 시작하는 길 오른쪽에는 고싸움전수관(고싸움로 2번)이 있어 문화재로서 고싸움놀이, 삶으로서 고싸움놀이의 배경과 의미 등을 꼬박 기록하고 있다. 남구는 현재 칠석동을 민속마을로 가꿀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산재, 농막재, 상신재 등 저수지의 이름을 딴 길들이 곳곳에 있다. 농경사회를 반영한 것들이다.

이렇듯 광주의 서구, 남구, 동구를 가로지르는 대남대로에서 뻗어 내려간 8020m의 서문대로가 남구 안에서 이질적일 수도 있는 두 생활권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2-06-27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