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블라인드 러너도 달구벌 달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블라인드 러너도 달구벌 달군다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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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 스미스, 남 100m 출전

다리가 없어도 잘 달릴 수 있다. 보이지 않아도 잘 달릴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에 이어 ‘블라인드 러너’도 대구에 온다. 아일랜드 시각 장애 스프린터인 제이슨 스미스(24)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BBC는 10일 인터넷판에서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스미스를 필두로 17명의 선수를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스미스는 탄소 섬유 소재의 보철 다리를 착용하고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사상 첫 장애인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스미스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 22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이나 다름없는 A기준기록(10초 1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기준기록(10초 25)은 넘어섰던 것이다. 한 국가는 종목별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최대 3명까지, B기록 통과자는 1명까지 내보낼 수 있다.

스미스는 8일 끝난 아일랜드 대표 선발전에서 10초 52를 기록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고, 결국 아일랜드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정상인의 6~8%에 불과한 시력으로 트랙을 달려 왔다. 부족한 시력을 천부적인 기술과 청각으로 메운 스미스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또 장애를 지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일반 선수 못지않은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는 당시 예선에서 10초 43을 기록하며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10초 47에 그쳐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상인과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도전 2년 만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8-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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