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조폭 ‘군다’ 우후죽순
방글라데시 ‘군다’(방글라데시어로 ‘조직폭력배’ ‘깡패’를 의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군다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조폭들의 행동·생활방식, 예의, 지휘 체계 등을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형 조폭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형 폭력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는 이들 군다가 전국 조직망을 갖춘 대형 조직으로 덩치를 불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인 군다들은 수원·안산·남양주·포천·일산 등 방글라데시인 밀집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서울 군다, 안산 군다, 수원 군다 등 지명을 딴 조직과 앨런 군다 등 두목 이름을 딴 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군다들은 방글라데시에서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국내에 입국한 이들이 조직했다. 두목 중에는 살인 뒤 방글라데시 감옥에 구속됐다가 탈옥해 국내에 들어온 이들도 있다. 조직원 중에는 범법행위로 수사기관에 검거된 뒤 방글라데시로 추방됐다가 여권을 위조해 국내에 다시 들어온 폭력배들도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국가들은 호적 관리 체계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면서 “브로커에게 몇천만원만 주면 쉽게 여권을 위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군다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공조를 이루고 있다. 군다들은 불법체류자 갈취(정기적으로 월 20만~30만원 상납받음)와 도박장(포커) 영업 등 그들의 불법 활동을 보호받기 위해, 국내 폭력조직은 군다들을 폭력행사에 동원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원 군다는 국내 A폭력조직과 결탁해 있다.”면서 “국내 폭력조직보다 세력이 약해 나이 어린 국내 조폭에게도 ‘형님’하며 90도로 인사한다.”고 말했다. 국내 폭력조직의 하부조직인 셈이다.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은 다른 외국인 폭력조직과 달리 국내 폭력조직의 생리를 전수받으며 한국형 폭력조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군다는 보통 2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합숙생활을 한다. 윗사람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등 위계질서가 갖춰져 있고, 명령계통도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한국형 폭력조직의 판박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탐사보도팀
2009-10-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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