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의 폐해는
조루증은 100년도 훨씬 전인 1887년부터 의학서적에서 다루어진 질환이다. 1887년 조루증에 관한 최초의 의학적 보고가 있었고, 1959년에는 미국의 비뇨기과 의사 시멘스가 치료를 위한 행동요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조루증을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조루증의 구체적인 폐해가 일상의 표면으로 떠오른 게 이 때였다. 물론 조루증의 폐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기원전 7세기에 써진 힌두교 성전 카마수트라에도 ‘조루증은 남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기록돼 있다.
2004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진행된 PEPA(세계주요국 조루증 유병률 및 태도 연구)에 따르면, 조루증은 남성의 성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의 차원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의 열정과 자신감까지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조루증이 발기부전보다 더욱 심각하게 삶의 질을 훼손하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훨씬 크다고 보고했다.
연구 결과, 조루증 환자의 47.7%가 조루증으로 인해 성관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가 줄어들면서 여성은 남성을 불신하게 되고, 불신은 불화로 이어져 종국에는 조루증 환자들의 높은 이혼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남미에서 이뤄진 한 연구는 조루증인 남성과의 성관계가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성관계에 대한 기쁨을 느끼지 못한 여성에게서 무(無)오르가즘증, 성욕저하 등의 성기능 장애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조루증으로 인한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정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PEPA연구에 따르면, 조루증환자는 조루가 아닌 사람에 비해 비만·고지혈증·고혈압·발기부전 등의 질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9-06-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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