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극을 만나다

과학, 연극을 만나다

입력 2009-03-21 00:00
수정 2009-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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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과학연극’ 네편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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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과학연극이 처음 소개된 건 2002년이다. 세계적인 유기화학자 칼 제라시와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알드 호프만이 공동집필한 희곡을 김광보 연출가가 무대에 올린 ‘산소’가 그 시작이다. 과학이론과 과학자를 다루는 만큼 ‘그들만의 언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막이 오른 뒤 깨끗이 사라졌다. 학계는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모든 연극은 결국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란 당연한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준 것이다. 이후 ‘코펜하겐’, ‘과학하는 마음3-발칸 동물원’ 등 과학연극들이 간간이 소개됐다.

두산아트센터의 ‘과학연극 시리즈’는 그동안 소개된 해외 과학연극 세 편과 국내 창작 초연작 한 편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기회다. 첫 주자인 ‘과학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연출 성기웅·24일~4월12일)은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2010년 생명과학 실험실을 배경으로 젊은 과학도들의 일상과 대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뇌 연구와 영장류 연구, 생명윤리의 문제 등 현대과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산소’(김광보 연출·4월21일~5월10일)는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 이전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누가 그 주인공이 됐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2001년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아 이른바 ‘거꾸로 노벨상’ 계획을 세우고 산소의 발견과 관련된 과학자 세 명을 후보로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인다.

영국 극작가 마이클 프레인의 ‘코펜하겐’(연출 윤우영·5월19일~6월7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과학원리와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한 독일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덴마크 물리학자 닐 보어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된다. 극작가 배삼식의 ‘하얀 앵두’(김동현 연출·6월16일~7월5일)는 지질학, 원예학을 바탕으로 삶의 원형성과 시간의 순환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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