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추수하는 아버지의 일손을 돕기 위해 고향을 찾았습니다.
하는 일이라곤 기껏 콤바인에 매달려 쌀가마니 잡아주는 일이 고작인데,
아버지는 그 대가로 내년도 일 년치 식량을 보내주시겠지요.
벼를 다 베고, 아버지는 텅 빈 논두렁에 앉아 마른 담배를 피우십니다.
그 마음 다 헤아릴 길 없지만, 듬성듬성 잘리지 않은 벼처럼 쓸쓸함이 묻어나
그 옆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김선후
|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