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 ‘농약 콩’을 제조한 중국 쪽에 맞춰졌다. 중국의 식품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도 한층 증폭됐다. 디클로보스를 중국에서 식품의 부패 방지나 파리 등 해충의 차단에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중국 측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하자 일본 측은 “농약만두 때는 자기들이 최대 피해자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태도가 다르다.”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기세’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18일 문제의 ‘농약 콩’ 봉지에서 1㎜ 정도의 구멍 2개가 발견됐다. 또 사건의 발단이 된 ‘농약 콩’과 같이 진열된 제품과 수거된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농약 만두의 살충제와 달리 디클로보스는 일본에서도 시판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의 수사는 국내에서의 고의적인 살충제 투입에 비중을 뒀다. 사태의 반전이다. 이후 중국을 겨냥하던 비난의 불씨는 사그라졌다. 동시에 농약 콩에 대한 관심도 사실상 사라졌다.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에 ‘내 눈의 들보’를 못 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아직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말이다.
먹거리의 불안과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24일엔 인스턴트 컵면에서 방충제가 검출되는 사건이 또 터졌다. 중국산이 아닌 일본 국내산이다. 제조사인 닛신식품은 문제의 ‘컵 누들’을 수거하는 데 나섰다. 그러나 충격이나 비판의 강도는 중국산이 문제가 됐을 때와 다소 다른 듯싶다.
hkpark@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