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고근태 6단(신성건설) 백 이성재 8단(Kixx)
이세돌 9단이 최근 5연패의 수렁 속에 빠져들었다. 응씨배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에게 내리 두 판을 패한 충격 탓인지 국내기전에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예전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30일 명인전 본선리그에서는 최명훈 9단에게 반집을 져 리그전 첫 패배를 당했고,2일 한국바둑리그 대국에서는 이원도 2단을 맞아 108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이9단으로서는 당장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적인 해결과제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백의 실리와 흑의 중앙 세력이 조화를 이룬 바둑.
백은 중앙 대마를 무난히 수습한 다음, 백1로 끼워 숙제로 남겨두었던 하변에 손을 댔다. 이런 모양에서는 대부분 흑이 6으로 막는 수를 선수한 다음 손을 빼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전에서 고근태 6단은 흑2로 단수치고 4로 잇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것은 물론 흑 요석 두점을 살려 무조건 백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참고도1>이 장면도 이후의 진행. 백은 1,3의 빵때림에도 불구하고 바깥쪽에 흑의 철벽이 쌓여있어 두집을 내기 힘든 모양이다. 결국 장면도 백1로 무심코 끼운 수가 패착이 된 셈. 백으로서는 <참고도2>에서 보듯 백1로 찌르는 수를 먼저 교환한 다음 3으로 끼우는 것이 정수로 이것은 백도 충분히 해볼만한 진행이었다.
125수 끝, 흑불계승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10-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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