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세계랭킹 1위)은 24일 베이징 올림픽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농구 결승에서 스페인(세계 3위)을 118-107로 꺾고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2002세계선수권 6위에서 시작돼 아테네올림픽(3위),2006세계선수권(3위)까지 계속된 미국팀의 악몽이 비로소 끝난 것.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결승전 이전까지 20∼49점차로 상대를 ‘데리고 놀았던’ 미국은 모처럼 적수를 만났다. 스페인은 ‘열일곱 샛별’ 리키 루비오(6점) 등을 앞세워 가드진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루디 페르난데스(22점)의 3점포도 불을 뿜었다. 파우(21점)-마크(11점) 가솔 형제도 골밑에서 힘을 낸 덕분에 줄곧 10점 이내에서 미국을 추격했다.
승부는 4쿼터 초 요동쳤다. 종료 8분여를 앞두고 가솔의 앨리웁 덩크와 페르난데스의 3점포로 스페인이 89-9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슈퍼스타의 진가가 드러났다. 부진하던 코비 브라이언트(20점)의 득점을 신호로 드웨인 웨이드(27점)의 3점포와 드와이트 하워드의 골밑슛으로 미국은 98-89까지 달아났다. 스페인도 페르난데스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곧바로 브라이언트가 3점슛으로 불을 껐다.101-92. 스페인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9-104까지 젖먹던 힘을 내봤지만, 브라이언트가 또 한번 3점포를 뿜어낸 동시에 파울까지 얻어 4점플레이를 완성했다. 브라이언트는 ‘더 이상 반항하지 마라.’는 듯 왼손을 입에 갖다대는 포즈를 취했다.108-99, 승부는 거기에서 끝났다. 한편 전날 여자농구 결승에선 미국이 호주에 92-65, 대승을 거뒀다. 애틀랜타대회 이후 4연패.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