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아! 4초

남현희 아! 4초

김영중 기자
입력 2008-08-12 00:00
수정 2008-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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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펜싱 사상 첫 은메달, 역전 혈투끝 1점차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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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에는 만족한다. 그러나 조금 아쉽기도 하다.”

154㎝의 남현희(27·서울시청)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일궈냈다. 남현희는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아 발렌티나 베잘리(34)와 역전을 거듭한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금메달을, 이상기가 사브르 동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여자는 1964년 도쿄대회 이후 44년 만에 첫 메달이다.

29초를 견디지 못하고 패한 남현희는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최고의 검객을 맞아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에 경기를 마친 뒤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활짝 웃었다.

아쉬운 경기였다.3-4로 뒤진 채 3세트를 시작한 남현희는 2분1초 동안의 오랜 탐색전 끝에 59초를 남기고 4-4 동점을 만들었고, 과감한 공격을 시도,5-4로 극적인 역전을 이뤘다. 그러나 노련한 베잘리에게 허점을 찔려 29초를 남기고 5-5로 동점을 허용한 뒤 4초를 버티지 못하고 또 1점을 내줬다.

남현희는 2005년 쌍꺼풀 성형 수술 후유증으로 대표 훈련에 빠졌다는 이유로 대표 자격 정지를 받는 파문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14세 때 처음 검을 잡은 남현희는 펜싱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요가를 통해 마음을 달래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급한 성격이 차분해지며 한 단계 성장했다.

개인 자격으로 나간 2006년 상하이 월드컵과 도쿄 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 차지했고,‘성형 파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낸 뒤 올림픽 은메달까지 일궈 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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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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