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환칼럼] 단청 빨강, 서울의 향기

[최태환칼럼] 단청 빨강, 서울의 향기

입력 2008-07-31 00:00
수정 200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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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환 논설실장
최태환 논설실장
지난달 말 스페인 국민들은 열광했다.2008 유로 축구선수권 대회의 우승컵을 들었다.40년만이었다. 스페인 전역에 특유의 노랑과 주황의 물결이 넘쳤다. 비슷한 시기였다. 프랑스 파리에선 푸른 에펠탑이 밤하늘을 싱싱하게 물들였다.EU 순회의장국이 된 것을 자축하는 빛의 축제였다. 주제는 달랐지만 세계인을 감동시킨 색채의 향연이었다. 빛의 교향시였다. 두 나라의 상징색과 빛의 물결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얼마전 서울시가 단청 빨강을 시의 상징색으로 정했다. 시는 단청 빨강엔 조선과 배달민족의 이미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조선(朝鮮). 글자 그대로 아침의 맑고 깨끗함이다. 밝고 붉음은 배달민족의 상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적, 연지곤지, 팥죽, 색동저고리의 색감도 첨가됐다. 현대의 적벽돌, 붉은 악마의 이미지 역시 단청 빨강을 탄생시킨 조연이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단아한 단청 빨강의 자취를 만나긴 쉽지 않다. 경복궁을 중심축으로 한 서울 시내도 마찬가지다. 광화문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길은 서울의 상징 가로다.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부다. 조선조 개국의 얼이 숨쉬는 곳이다. 하지만 전통의 건축물은 드물다.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여기저기서 재건축·리모델링이 한창이다. 가림막 속의 광화문, 남대문은 지금 흔적도 없다. 정부 중앙청사 앞 광화문 광장, 서울시 청사 모두 공사가 한창이다. 대형 크레인 등 각종 건축 장비의 굉음이 요란하다. 역사적 건축물이라곤 덕수궁만이 홀로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광화문·남대문이 제 모습을 찾는다 해서, 서울의 전통 이미지가 도드라질 것 같지도 않다.

광화문 일대 현대 건축물 가운데 그나마 세종문화회관이 옛 이미지를 담았다. 시원한 배흘림 기둥이나 한옥 처마, 봉덕사종 비천상 무늬 등을 건물 전체에 기하학적으로 접목했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석조 건축물이지만 편안하다. 한밤의 건물 조명은 우리 전통 건축의 단아함과 품위를 새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울은 회색빛이다. 도시의 표정에 윤기가 없다. 프랑스의 공공디자인 전문가 도르브는 “서울은 딱딱하고 차갑고 기계적인 도시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했다. 도르브팀은 서울시와 공동으로 서울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3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해 서울 청사 주변과 남산, 명동, 강남 등을 둘러봤다. 그는 도시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4대문 안으로 넓혀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옛 사람들의 자취를 느끼게 하는 역사 건축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축물도 뒤틀리고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어지러운 펜스에 갇힌 사직단(社壇)이나 고립된 섬이 된 동십자각은 쳐다보기조차 민망하다. 창경궁 집춘문이 100년만에 곧 개방된다고 한다. 조선조 때 왕실이 문묘·성균관 나들이 때 쓰던 전용문이다. 왜 이제야 개방될까. 천박한 역사 인식과 무관심의 작은 단면이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도시는 황량하다. 영혼 없는 사람들의 천박한 삶터일 뿐이다. 서울역사, 명동성당, 한국은행, 성공회 서울성당, 서울시 청사 등 일제 때 건축물이 서울의 기념비적 얼굴이 된다면, 너무나 참담하지 않은가. 서울이 더 이상 향기 없는 천박한 도시가 돼선 곤란하다. 단청 빨강이 역사 도시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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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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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장 yunjae@seoul.co.kr
2008-07-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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