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있다면 이곳, 뉴 칼레도니아죠”

“천국이 있다면 이곳, 뉴 칼레도니아죠”

입력 2008-07-10 00:00
수정 200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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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차 들른 누메아서 24년째 거주 우승천씨

“피지, 타히티 등 남태평양의 섬들은 모두 가봤지만, 이곳처럼 아름다운 곳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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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천씨
우승천씨
천국을 좇아 뉴 칼레도니아를 찾은 사람이 있다. 누메아에서 청백투어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우승천(47)씨가 주인공. 국적은 일본이지만, 절반은 한국인이다.

“도쿄에서 살다가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어요. 바쁘게 살던 일본으로 돌아가기 싫어 눌러앉았는데, 벌써 24년이나 흘렀네요.”

천국을 찾아온 그의 과거는 그러나 지옥과 같은 고통스러운 나날로 점철돼 있었다.

“일본군이었던 할아버지는 2차대전 와중에 중국에서 할머니와 결혼해 어머니를 낳으셨어요. 일본 패망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배편에 오른 조부모께서는 일본에 돌아간다 해도 살아갈 길이 막막하자, 중간 기착지인 전남 목포에 무작정 내리셨어요. 그리고는 생면부지의 한국인에게 어머니를 맡기고 떠나셨지요. 언젠가 꼭 찾아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요.”

어른이 된 어머니는 한국인 선생과 결혼을 했고, 우 사장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일본 내 한국인학교로 발령난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일본으로 떠난다. 하지만 생활은 여전히 궁핍해 그만 홀로 다른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그에게 천국을 찾았냐고 물었다. 그는 1960년대 일본 여류 소설가 모리무라 가쓰라(森村桂)의 작품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의 내용을 빌려 완곡하게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어릴 적 아빠에게 들어온 남국의 한 섬에 대한 이야기가 소녀의 뇌리에서 떠날 줄을 몰랐죠.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어른이 된 소녀는 우연히 광고간판에서 뉴 칼레도니아란 이름을 보고 혹시 아빠가 말한 천국이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소녀는 자신이 원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아빠가 말한 천국이 이곳이었구나 생각하고 섬을 떠나죠. 전 이 섬을 떠나지 않을 거지만요.”
2008-07-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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