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공부 때문에 과외활동 줄여 취업·진로 걱정 현실반영 된 듯
대학생은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까? ‘입시지옥’에서 벗어났지만 대학생 역시 학과공부 때문에 과외활동을 줄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이 최근 실시한 ‘2006학번 학생들의 주당 시간활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조사결과 학생들의 시간 활용은 학업과 깊은 연관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때문에 과외활동을 줄인다고 대답한 학생이 의외로 많았다.
학생들의 시간 활용을 성적, 등급별로 비교했을 때 성적이 높을수록 학과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성적이 낮을수록 인터넷,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길었다.
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과 공부 시간은 2.3시간, 통학은 1.8시간, 수면은 6.8시간이었다.
학과공부(예습, 복습, 과제 준비)를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한다고 대답한 학생과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33%로 가장 많았다. 하루에 ‘3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답한 학생은 15%에 그쳤다.
반면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하는 학생은 34%였고 하루에 ‘3시간 이상’ 하는 학생도 11%나 됐다.
동아리, 학회, 분반 활동시간은 주당 4.6시간, 아르바이트 및 과외지도 2.8시간, 독서 3.3시간, 기타 여가활동은 6시간이라고 답했다.
성적이 중상그룹인 학생들의 동아리, 아르바이트, 독서시간은 중간 그룹이나 상위그룹보다 많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는 리처드 라이트 교수가 ‘하버드 수재 1600명 공부법’에서 밝힌 것처럼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과외활동에 많이 참가한 학생일수록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한다는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세대 학생들은 과도한 동아리 활동이 평균 성적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해 최상위 그룹의 경우,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학과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미국 학생들과의 차이였다.
이는 취업난과 진로 걱정으로 학점에 얽매이는 한국 사회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8-04-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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