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박창규 기자
입력 2008-04-11 00:00
수정 2008-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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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퇴장했다.4·9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386’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끝내 외면당했다. 통합민주당의 한 ‘386’의원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힌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과연 잘못을 수정할 수는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386’가운데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의원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인천 계양갑)후보와 동국대 학생회장을 지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후보 정도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86의 핵심이라고 할 전대협 간부 출신들은 대부분 낙선했다.386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임종석(서울 성동을)후보와 오영식(서울 강북갑)후보는 나란히 낙마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둘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었다. 전대협 1기 의장인 이인영(서울 구로갑)후보도 막판까지 난전을 벌인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서대문갑의 우상호 후보, 수원 권선의 이기우 후보, 경기 성남 수정의 김태년 후보도 끝내 국회 생환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온 소중한 인적 자원들이 한방에 사라지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386의원들이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혼돈과 혼선의 책임을 모두 이들에게 짊어지우는 건 가혹해 보인다.”고도 평가했다. 아직 정치권에서 이들이 수행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386의 퇴장은 당내 역학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이 바로 수도권 386의원들이었다. 종로에서 탈락한 손 대표는 당분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민주당계의 약진도 예상했다. 그는 “당내 계파 수장들이 모두 낙마한 상태에서 구 민주당의 좌장 박상천 대표의 발언권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회의 급격한 보수화도 예상된다.386의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각종 진보정책 추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예전과 같은 응집력과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이른바 친노 그룹은 그나마 생환율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후보와 전남 순천의 서갑원 후보, 청와대 참모 출신 백원우(경기 시흥갑)후보는 국회 생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만수(부천 소사)후보는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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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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