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슴도치 ‘소닉’, 배관공이 직업인 ‘마리오’, 대전 격투게임 철권에 나오는 ‘니나 윌리엄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게임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모두 인기 캐릭터들이기도 하다.‘캐릭터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캐릭터 본래의 모습이나 성격을 유지하면서 후속편이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에 등장하는 형식이다. 마케팅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당연히 인기 캐릭터다. 단순히 외향만이 아니라 게임 속 성격, 다른 등장인물간의 관계 등도 매력적이어야 한다. 게임 속 여주인공에 불과했던 ‘라라’가 ‘툼레이더’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의 재미와 어우러진 라라 자체에 눈길이 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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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도 점차 발전하면서 속속 캐릭터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다오’와 ‘배찌’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오와 배찌는 캐주얼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와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이다. 두 게임 모두 국민게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다. 또 다오와 배찌는 상반기 내에 ‘크레이지 버블파이터’와 비행기레이싱 게임으로 변신해서 돌아올 예정이다.
●축구·레이싱·총싸움 등 겸업
그런가 하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들도 여러 종류의 게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극진씨의 무협만화 ‘열혈강호’와 거룡반점의 외동딸인 중국집소녀 ‘뿌까’를 들 수 있다. 열혈강호는 엠게임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선보여 ‘열혈강호2’도 개발 중이다. 또 캐주얼 무협축구게임인 ‘열혈강호 사커’도 선보이고 있다.
뿌까도 그라비티에서 ‘뿌까 레이싱’이라는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으로 등장한다. 아울러 최근엔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스튜디오나인과 뿌까를 만든 부즈는 뿌까를 이용한 비디오게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뿌까는 부즈가 처음부터 캐릭터 마케팅을 위해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이전의 캐릭터들이 만화 등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다른 장르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마케팅 유리… 보험 드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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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은 안전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새로운 장르의 낯선게임을 들고오면서도 익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실패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측면이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28일 “새 장르로 진입할 때 지명도 있는 캐릭터를 쓴다.”며 “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게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업체가 무조건 캐릭터 마케팅을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3-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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