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6] 친이 측근들 ‘3·23 쿠데타’

[총선D-16] 친이 측근들 ‘3·23 쿠데타’

전광삼 기자
입력 2008-03-24 00:00
수정 200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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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등점을 향해 치닫던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4·9 총선을 보름 앞둔 23일 결국 폭발했다.

침묵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마침내 공격의 포문을 열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친이(친 이명박)측 공천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여론 악화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이계 내부의 권력 다툼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부의장 불출마 요구 대열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가세했다. 또 친이측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밤 8시부터 9시30분까지 청와대로 이 대통령을 찾아가 공천 갈등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자신과 이 부의장의 동반 총선 불출마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그런 건의를 하지 않았고, 그런 문제가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주변에선 ‘측근들의 3·23쿠데타’라는 말까지도 나온다.

이날 한나라당 기류는 갈수록 급해졌다.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4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천자 28명이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불씨를 댕겼다.

강재섭 대표는 3시간 뒤인 오후 7시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지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저녁 8시를 넘기며 ‘이상득 불출마’ 요구는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북과 강원, 광주·전북, 부산·경남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대열에 가세한 공천자 수도 44명에서 다시 55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총선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에 더해 총선 이후 당권을 둘러싼 친이 진영 내부의 경쟁이 뒤엉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 부의장을 물러앉힘으로써 악화일로에 있는 총선 민심을 되돌리고, 향후 당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일거양득의 계산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8-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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