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 가다] 은평을 이재오 vs 문국현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은평을 이재오 vs 문국현

한상우 기자
입력 2008-03-20 00:00
수정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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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실세와 대선 후보 출신 야당 대표의 맞대결’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격전을 벌이는 서울 은평을 주민들은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 개발을 위해 ‘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한반도 대운하에 ‘한눈을 파는’ 이재오 의원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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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 중인 진관내·외동 일대의 한 부동산 사무실 직원은 “여권의 실세가 돼야 지역도 발전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옆 동네인 은평갑 지역만 해도 17대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이 지역구를 맡아 달라진 게 많다.”고 했다.

반면 은평구 대조동에서만 36년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영길(67)씨는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측을 비방하고 큰소리치는 모습이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환자들도 예전에는 이 의원이 겸손했는데 지금은 안하무인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문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후보 이미지가 강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이 총대를 멘 대운하에 대해선 “전국을 공사장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청계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불광동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유강섭(51)씨는 “문국현 대표가 이미지도 좋고 지역에서 일도 더 잘할 것 같다.”면서 “이 의원이 실세라는데 대운하 만드는 데만 실세 아니냐.”고 말했다. 대운하를 놓고 이 의원과 각을 세운 문 대표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다.

대조동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일하는 이효석(가명·36)씨는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가 앞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뚜껑을 열면 다를 것”이라면서 “이 의원이 수영장, 헬스클럽까지 안 다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17대 때도 탄핵 역풍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고전했지만 결국 이겼다.”며 바닥 정서에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표 진영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김동규 대변인은 “이 의원이 서울시장과 구의원 모두 한나라당인 상황에서도 보여준 게 없다.”면서 “대운하 저지와 함께 지역 현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접전에 통합민주당의 송미화 후보와 자유선진당의 장재완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17대 총선에서 불과 2.1%의 득표율 차이로 낙마한 송 후보는 문 대표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장 후보는 이 의원과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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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2008-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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