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비리 전력자에 대해 ‘예외 없는’ 공천 배제를 결정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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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공천 배제가 확실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오늘도 그대로다. 아무 말씀 없으셨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아무런 말이 없다.”“화가 나셨다.” 등 엇갈린 반응을 동교동 밖으로 전하고 있지만 사실상 DJ는 일종의 ‘침묵 시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김 의원과 박 전 실장은 7일 공천심사 재심 신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과 거취를 상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재심을 신청했다는 것은 아직 김 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DJ가 당장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두 사람이 탈당해서 낙선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다. 하지만 아들과 ‘오른팔’의 정치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침묵은 ‘시위’와 ‘고민’ 두 가지를 다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8-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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