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공천혁명’ 여파가 한나라당까지 번진 양상이다.
민주당에서 ‘호남 50% 물갈이’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영남 살생부 리스트가 있다더라.” “영남에서 현역 의원 30% 이상은 날아간다더라.”는 등 ‘공천괴담’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살생부 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한나라당 내에서 떠돌다가 다시 등장했다.20∼30여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탈락대상으로 나돌고 있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7일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영남권 물갈이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 지역 공천에서 현역의원 5명이 탈락해 당 소속 경기 지역 의원 18명 중 28%에 달하자, 영남권은 최소 3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영남지역 현역의원 42.8%를 갈아치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남권에서도 대거 탈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에서 현역을 30% 가까이 교체한다면 영남은 40% 이상 바꿀 수도 있다.”며 “친박 의원뿐 아니라 친이 의원도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영남권 전체 의석 67석 중 6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3선 이상이 20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이고,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일부만 제외하고 박근혜 전 대표측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이 더욱 긴장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5선에다 고령인 이 부의장(73)이 이미 공천을 받은 상태에서 공심위가 어떤 기준으로 현역의원 교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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