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부민관 폭파의거’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별세

[부고] ‘부민관 폭파의거’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별세

이재훈 기자
입력 2008-02-06 00:00
수정 2008-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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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부민관 폭파의거’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조문기(81)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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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장은 42년 일본으로 건너가 강관주식회사에서 조선인 노동자 2000여명을 규합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킨 뒤 국내로 돌아와 유만수ㆍ강윤국 선생과 함께 애국청년단을 결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벌였다.

살아있는 애국지사 중 ‘의사’라는 호칭으로 불린 마지막 독립운동가인 조 이사장의 최대 투쟁 성과는 부민관 폭파의거다. 일제 패망 직전인 45년 7월 조 이사장은 일본 중의원까지 지낸 거물 친일파 박춘금이 대규모 친일집회를 열고 있던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집회를 무산시켰다. 이 사건은 당시 일제의 보도 통제로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경성 한복판에서 일제와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표적인 쾌거로 손꼽힌다. 광복 이후 활발한 민족주의 운동을 벌이던 조 이사장은 미 군정 당시 ‘이승만 암살 조작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이후 은거에 들어갔으나 1980년대 뒤늦게 독립운동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고 99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조 이사장은 “광복이 됐지만 친일파들이 세력을 잡았으니 독립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독립운동가라고 연금만 받아먹을 수는 없다.”며 친일파 청산에 마지막 정력을 쏟았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조 이사장은 2006년 11월 골수종과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경기도 수원의료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많은 나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영심씨와 딸 조정화씨, 사위 김석화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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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8-02-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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