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의 건강칼럼] 위대한 발명품 ‘척추경 나사못’

[이춘성의 건강칼럼] 위대한 발명품 ‘척추경 나사못’

입력 2007-12-29 00:00
수정 200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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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이 심한 환자는 우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게 된다. 주변의 뼈나 관절을 제거해 공간을 넓혀 줌으로써 오랜 기간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 이를 ‘신경 감압술’이라고 한다.

감압술을 시행하고 나면 각각의 마디가 불안정하게 되는데 놔두면 장기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척추 유합술’로 척추의 상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이는 인접해 있는 척추뼈들을 ‘척추경 나사못’을 이용해 고정한 뒤 뼈 이식을 통해 한 개의 통뼈로 합쳐주는 과정이다.

유합술은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 골절, 척추 기형, 목 디스크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사용하는 유용한 수술법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몸 속에 나사못이 박히는 것에 대해 겁을 내고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나사못은 환자들이 대단히 고마워 해야 할 의료기기다.

척추경 나사못이 없었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환자들이 수술 후 이식한 뼈가 굳을 때까지 3개월 이상 온 몸에 기브스를 하고 꼼짝 없이 누워 있어야만 했다. 물론 환자 보호자들이 매일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기 때문에 고충이 컸다.

반면 나사못이 도입된 이후에는 수술 후 4∼5일 뒤부터 환자가 혼자 걷고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움직이면서도 뼈가 굳을 수 있게 척추뼈들을 견고하게 고정해 주는 ‘척추경 나사못’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와 함께 척추 수술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능케 한 일대 전환점이었다.

척추외과 의사가 되는 과정은 나사못을 척추경에 안전하게 삽입하는 것을 배우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척추외과를 전공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사못을 삽입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뒤틀리고 휘어진 척추기형 환자에서 나사못을 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2007-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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