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 도루묵~~!!”
노력을 기울인 보람도 없이 헛되게 되는 일을 얘기한다. 도루묵이 들으면 기가 막힐 일이다. 정작 도루묵은 아무 잘못도 없이 이런 누명(?)을 듣는 것이다. 세상 일이 이렇게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종종 있다.
도루묵
오늘은 필자가 도루묵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몸길이 25㎝ 내외의 생선으로 한자로는 목어(木魚), 은어(銀魚), 환목어(還木魚), 환맥어(還麥魚), 도로목어(都路木魚)라고 한다.
도루묵의 이름이 있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한다. 조선조 후기에 이의봉이 지은 ‘고금석림’에 의하면, 고려 때 이민족의 침입으로 왕이 피난을 가게 됐다. 워낙 다급한 지경이라 제대로 짐을 싸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 피난을 가던 중 어떤 어촌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워낙 가난한 마을이라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도 임금님의 행차라 송구한 마음이 든 마을의 촌로가 미천한 백성들이 먹는 것이지만 이것을 반찬으로 식사를 하시라며 한 생선을 바쳤다. 그 생선을 먹은 왕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이었다.”면서 생선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촌로는 “특별한 이름은 없고 다만 저희들은 ‘목’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목’이라는 이름은 가당치 않다면서 은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뒤 다시 궁궐로 돌아온 왕은 어느날 피난 때 한 어촌에서 먹었던 그 생선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은어를 올리라고 명을 하였다. 수라간에서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왕에게 음식을 올렸다. 그러나 피난 당시의 맛을 생각하고 생선을 먹은 왕은 너무나 맛이 없어서 실망하였다. 피난 때 지치고 배고픈 상태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맛이 아니었다. 왕은 은어라는 이름이 가당치 않다면서, 다시 생선 이름을 목이라고 부르라고 명령하였다. 사람들은 그래서 ‘도로 목’이라고 했고 나중에는 ‘도루묵’이 되었다. 대표적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 도루묵 조림
도루묵조림
재료 및 분량(2인분)
도루묵 5마리, 무 300g, 쪽파 2대, 양념장(고추장 1큰술, 물 반컵, 맛술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도루묵을 통째로 깨끗이 씻어 맛소금 1작은술에 1시간 정도 재운다.
2. 양념장을 만든다.
3.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쪽파는 약 2㎝ 길이로 썬다.
5. 양념장 1큰술에 무를 넣어 약한 불에 조린다.
6. 무가 2/3 정도 익으면 도루묵을 무 위에 올리고 양념장을 올려가며 약불에서 조린다.
7. 이때 쪽파를 고명으로 올린다.
8. 조려진 도루묵을 그릇에 담아낸다.
※뚜껑을 덮고 조리게 되면 살이 물러지므로 뚜껑을 완전히 열고 조린다.
■ 도루묵 구이
도루묵구이
재료 및 분량(2인분)
도루묵 5마리, 맛소금 2/3큰술, 백후추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방법
1. 이 계절의 도루묵은 알이 많이 있으므로 통째로 깨끗이 씻는다.
2.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해둔다. 약 3∼5시간 재운다.
3. 팬을 달궈 식용유 두르고 중불에 도루묵을 올린다.
4.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알이 익을 수 있도록 튀겨 낸다.
※뚜껑을 완전히 덮고 튀기면 수증기에 의해 도루묵 살이 물러져 형체가 없어지므로 뚜껑을 1/3정도 열어 공기가 들어가도록 구워야 한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노력을 기울인 보람도 없이 헛되게 되는 일을 얘기한다. 도루묵이 들으면 기가 막힐 일이다. 정작 도루묵은 아무 잘못도 없이 이런 누명(?)을 듣는 것이다. 세상 일이 이렇게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종종 있다.
도루묵
도루묵의 이름이 있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한다. 조선조 후기에 이의봉이 지은 ‘고금석림’에 의하면, 고려 때 이민족의 침입으로 왕이 피난을 가게 됐다. 워낙 다급한 지경이라 제대로 짐을 싸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 피난을 가던 중 어떤 어촌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워낙 가난한 마을이라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도 임금님의 행차라 송구한 마음이 든 마을의 촌로가 미천한 백성들이 먹는 것이지만 이것을 반찬으로 식사를 하시라며 한 생선을 바쳤다. 그 생선을 먹은 왕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이었다.”면서 생선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촌로는 “특별한 이름은 없고 다만 저희들은 ‘목’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목’이라는 이름은 가당치 않다면서 은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뒤 다시 궁궐로 돌아온 왕은 어느날 피난 때 한 어촌에서 먹었던 그 생선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은어를 올리라고 명을 하였다. 수라간에서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왕에게 음식을 올렸다. 그러나 피난 당시의 맛을 생각하고 생선을 먹은 왕은 너무나 맛이 없어서 실망하였다. 피난 때 지치고 배고픈 상태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맛이 아니었다. 왕은 은어라는 이름이 가당치 않다면서, 다시 생선 이름을 목이라고 부르라고 명령하였다. 사람들은 그래서 ‘도로 목’이라고 했고 나중에는 ‘도루묵’이 되었다. 대표적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 도루묵 조림
도루묵조림
도루묵 5마리, 무 300g, 쪽파 2대, 양념장(고추장 1큰술, 물 반컵, 맛술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도루묵을 통째로 깨끗이 씻어 맛소금 1작은술에 1시간 정도 재운다.
2. 양념장을 만든다.
3.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쪽파는 약 2㎝ 길이로 썬다.
5. 양념장 1큰술에 무를 넣어 약한 불에 조린다.
6. 무가 2/3 정도 익으면 도루묵을 무 위에 올리고 양념장을 올려가며 약불에서 조린다.
7. 이때 쪽파를 고명으로 올린다.
8. 조려진 도루묵을 그릇에 담아낸다.
※뚜껑을 덮고 조리게 되면 살이 물러지므로 뚜껑을 완전히 열고 조린다.
■ 도루묵 구이
도루묵구이
도루묵 5마리, 맛소금 2/3큰술, 백후추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방법
1. 이 계절의 도루묵은 알이 많이 있으므로 통째로 깨끗이 씻는다.
2.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해둔다. 약 3∼5시간 재운다.
3. 팬을 달궈 식용유 두르고 중불에 도루묵을 올린다.
4.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알이 익을 수 있도록 튀겨 낸다.
※뚜껑을 완전히 덮고 튀기면 수증기에 의해 도루묵 살이 물러져 형체가 없어지므로 뚜껑을 1/3정도 열어 공기가 들어가도록 구워야 한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2007-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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