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7 D-27] 李-김경준 가족 애증의 13년

[선택2007 D-27] 李-김경준 가족 애증의 13년

홍희경 기자
입력 2007-11-22 00:00
수정 200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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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권 도전 행보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인터넷에는 1995년에 있었던 에리카 김의 출판기념회 기념사진 한 장이 떠돌았다. 이명박 후보가 후원한 행사다. 사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케이크를 자르는 이 후보와 에리카 김의 표정엔 즐거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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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당 1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 밖 메모판에 ‘정권교체 이명박’이라고 쓰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당 1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 밖 메모판에 ‘정권교체 이명박’이라고 쓰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4년이다. 이 후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 교회에 신앙 간증을 갔을 때다. 이동연 한미신용정보 회장의 소개였다. 이 회장 부부와 이 후보 부부, 에리카 김과 이혼한 전 남편이 찍힌 사진 속 등장인물의 얼굴도 모두 환하다.

27살 때부터 변호사로 활동한 에리카 김은 2003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할 정도로 동포사회에서 명성을 얻었다. 미모에 성공가도를 달린 여성이라는 점이 재료로 쓰여 이 후보와 염문설도 났다. 미국 법원은 에리카 김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이명박 후보와 로맨틱한 관계가 있느냐. 성적인 관계가 있느냐.” 에리카 김은 “없다.”고 답했다.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이 후보와 만난 시점과 경위에 대해서는 양측 주장이 맞선다. 이 후보측은 BBK가 설립된 이후인 2000년 초에 김씨 부모 부탁을 받아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반면 김씨 가족은 BBK 설립 이전인 99년 초에 김백준씨가 찾아와 알게 됐다고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동업을 할 만큼 막역했던 이 후보와 김씨 가족의 관계는 2001년 말 김씨가 수사를 피해 도미하면서 벌어졌다. 이듬해 이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김씨는 한국 정부의 범죄인인도청구에 따라 2003년 말 미국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투자금 반환을 이유로 이 후보와 김씨는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벌였다.

현재 김씨는 1년이 넘게 지지율 1위 고공행진 중인 이 후보의 마지막 약점으로 지목된다. 김씨 부모는 “이 후보 때문에 에리카와 경준이가 인생을 망쳤다.”고 원망했다.

에리카라는 영어 이름은 ‘영원히 강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고교 시절 친구의 죽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부터 에리카 김이 한국 이름 ‘미혜’ 대신 이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름처럼 이 후보와 김씨 가족들의 관계가 질기고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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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7-11-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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