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노무현의 애증 관계
5년 전 둘은 한 무대에서 나란히 웃었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날이다. 경선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로 유지하기 힘들었던 경선은 정 후보의 완주덕에 치러질 수 있었다. 정 후보는 ‘경선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 후보는 박수를 보냈다.
노 후보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다. 국민승리 21 정몽준 대표가 코 앞에 있었지만 노 후보는 정 후보의 손을 치켜들었다. 정 후보에 대한 신뢰는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더불어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는 정권을 이끄는 쌍두마차였다. 이후 정 후보는 ‘노인 폄훼’발언으로 부침을 겪는다. 배지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시켰다.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도 맡겼다.‘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이후 둘 사이엔 균열이 시작됐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열린우리당 해체론’도 들고 나왔다.
노 대통령은 강력 반발했다.‘구태정치’‘기회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에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고 했다. 화해의 제스처다. 노 대통령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길 바란다.”고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7-1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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