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건설업계 대북 특수기대감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건설업계 대북 특수기대감

주현진 기자
입력 2007-10-06 00:00
수정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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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도로와 철도 개보수, 경제특구 설치 등에 합의한 ‘10·4 선언’이 발표되자 건설업계에서는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대북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상태여서 대북 건설 투자가 활성화되면 사업 영역과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북한 건설 시장을 경험해본 만큼 앞으로 도로 철도 등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사업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북한에서 금강산 면회소 공사를 비롯해 현대아산과 공동참여하는 남북경제협력 협의사무소 청사와 기숙사, 개성공업지구 직업훈련센터 신축 공사 등 개성공단 사업 3건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조력발전소 시공 기술을 가진 대우건설은 북한지역 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측은 “서해 옹진반도 지역은 우리 시화호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커 조력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하고 경제특구로 개발될 해주 공업지구와도 가까워 개발에 따른 시너지가 크다.”면서 “발전소를 지어주고 공사대금을 북한 모래 등으로 대신 받더라도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내 철골 공장을 짓고 있는 남광토건도 개성공단 2·3단계 등 추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연내 철골 공장이 완공되면 월 1500t 규모의 철골을 생산해 개성공단 사업자 등에 납품할 계획이지만 개성공단 추가 개발 계획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지난 8월 남광토건과 함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수주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대북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대한 대안으로 북한보다는 중동 등 해외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북한의 경우 사업 무산 가능성도 있는데다 공사대금 보장 문제 등 위험요인 때문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8월말 현재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성민 박사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라며 “국내 건설사의 대북 투자가 늘어나려면 북한이 대외 관계를 정상화해 정치적 위험요소를 해소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공사대금 지불과 관련한 안전장치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7-10-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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