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보령 청라지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보령 청라지

입력 2007-08-30 00:00
수정 200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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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붕어·잉어·가물치 가득 고른 조황에 수질 우수한 편

폭염에 잦은 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나는 저수량. 올여름은 유난히 낚시하기에 어려운 날씨였다. 이제 더위도 수그러들고, 가을을 맞는 처서가 지나면서 하늘은 파란색을 드러내며 높아만 간다. 한줄기 비가 뿌려대는 오후.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한 한적한 계곡지 청라지로 달려갔다.

저수지 물가는 어느새 가을색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커다란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영글고, 알알이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드넓은 저수지에 가득 들어찬 물로 탁 트인 시야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물색도 하늘색을 닮듯 푸르기만 하다.

청라지는 1960년 준공돼 담수를 시작한 지 47년정도 된 곳으로, 토종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이 많다. 몇 년 전 보령댐이 건설된 후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낚시가 허용됐다. 무엇보다 우수한 수질이 자랑.50㎝가 넘는 대형 떡붕어와 향어, 잉어가 잘 낚여 많은 조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광천에서 온 한 조사는 “그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오르며 호조황을 이어가다, 며칠전 배수가 한 두차례 진행되면서 조황도 주춤한 상태”라고 귀띔했다.20㎝정도 떡붕어 10여수를 살림망에 담아 놓은 또 다른 조사는 “낮낚시 보다 밤낚시에 40㎝급의 떡붕어가 낚인다.”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섬유질 떡밥을 사용한 떡붕어 낚시가 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토종 대물 붕어가 많고, 자생 새우도 많아 대물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에서 청라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은 수심이 깊은 편. 수초가 별로 없다. 오른쪽은 비교적 낮고, 완만한 수심이어서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어디가 포인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조사들이 들어차 있고, 조황도 고른 편이다. 청라지는 관리자가 없는 무료터. 대부분의 무료터가 그렇듯 후미진 곳이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낚시인이 낚시터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저수지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으랴. 청라지 주변에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은식물원, 명대계곡, 성주계곡 등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5.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대천나들목→대천시내→청라방향→청라지

서해안 고속도로→광천나들목→광천→대천방향→주포→부여방향→청라지
2007-0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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