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짜리 소년이 3일동안 먹지않고 걸은 까닭

9살짜리 소년이 3일동안 먹지않고 걸은 까닭

입력 2007-05-31 00:00
수정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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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찾아 삼만리’

중국 대륙에 9살짜리 소년이 도시에 돈을 벌러간 부모를 만나기 위해 3일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걷기만 하다가 결국 체력이 떨어져 졸도하는 바람에 병원으로 실려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밍밍(明明·가명)군.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린이시 페이(費)현에 사는 그는 부모가 모두 도시에 돈 벌러간 탓에 할머니와 함께 단 둘이 지내고 있었는데,부모가 너무나 보고싶어 집을 나섰다가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밍밍군은 지난 24일 낮 할머니로부터 부모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린이시 ‘란산(蘭山)’구에서 뜬벌이 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부모를 몇개월 동안 보지 못한 그는 부모의 품이 너무너무 그리워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밍밍군은 물론 돈도 없었거니와 버스를 타고간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 부모가 계신다는 란산구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출발했다.하지만 돈이 없는 탓에 먹지도,마시지도 못하고 린이시 란산구을 향해 계속 걷기만 했다.걷다가 지치면 길 옆에서 쪼그리고 잠을 자고….

이렇게 3일동안 걸어서 그는 결국 란산구 이탕(義堂)진에 도착했을 때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온 몸이 노곤해지며 마치 솜이 물을 빨아들이 듯이 전신에 피곤함이 밀려왔다.밍밍군은 일어나려고 정신을 다잡아 먹어도 그저 마음뿐일 뿐 몸이 도대체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때 마침 이곳을 순찰하던 린이시 란산 공안국 이탕파출소 민경(民警)이 가로수 밑에 쓰러져 있는 밍밍군을 발견,달려갔다.민경은 마치 세상 모르고 잠이 든 것처럼 보이는 그를 깨우기 위해 아무리 흔들어보았으나 미동도 않았다.

깜짝 놀란 민경은 110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병원측은 진찰 결과 밍밍군은 여러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충분한 영양공급만 이뤄지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병원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경은 밍밍군을 입원시킨 뒤 그의 부모 주소를 수소문해 이들의 상봉하도록 주선했다.밍밍군의 어머니는 “돈 버는 데만 급급해 아이의 심정을 너무 몰랐다.”며 “앞으로는 밍밍군과 떨어지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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