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V라인’에 홀렸다

‘한예슬 V라인’에 홀렸다

류지영 기자
입력 2007-04-07 00:00
수정 2007-04-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V·X·S·H·Y…여성의 몸은 알파벳으로 이뤄졌다?’

‘돈을 들여 여성의 몸을 가꾸라.’는 광고의 압박이 끝이 없다.

이미지 확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S라인’ 열풍이 올해는 ‘V라인’으로까지 번졌다. 기업들이 얼짱·몸짱 트렌드를 마케팅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든 부분을 상품화한다는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 들어 자주 거론되는 ‘V라인’은 갸름한 턱선 혹은 깊게 파인 가슴선을 뜻하는 말이다. 섹시 컨셉트를 추구하는 여가수들이 가슴 윗부분을 드러낸 무대의상을 선보이며 처음 회자되기 시작하다 최근 이를 강조하는 TV 광고들이 등장하면서 대중화됐다. 보아가 출연한 광동제약의 ‘옥수수 수염차’와 한예슬이 출연한 클라란스코리아의 화장품 광고는 주인공의 얼굴을 통해 갸름한 V라인 턱선을 강조한다. 한예슬은 비너스의 브래지어 광고에서도 노출 강한 옷을 입을 때 드러나는 V라인 가슴선을 보여준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에는 “V라인을 만들어준다.”는 성형외과와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상태다. 인터넷 상에는 V라인을 만들어 주는 화면을 담은 동영상 손수제작물(UCC)도 많다.

언더웨어업체 트라이엄프의 관계자는 “최근 V라인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이 가슴이 깊이 파인 의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05년부터 유행한 ‘S라인’은 이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광고가 선보인 상태다. 음료, 언더웨어, 운동기구, 슬리밍제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복과 보일러에까지 등장했다.

이밖에도 가는 허리를 강조하는 ‘X라인’, 어깨를 강조하는 ‘Y라인’, 가슴 밑부분에서 내려올수록 퍼지는 의상 스타일을 말하는 ‘H라인’까지 등장해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차운아(사회심리학) 박사는 “우리나라처럼 외모가 사회적 서열로 인식되는 사회에서는 매력있는 몸을 만들라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위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각종 라인을 강조하는 이런 광고들은 여성의 몸 전체를 상품화하는 것은 물론, 자칫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04-07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