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벽속의 요정’은 그간 마당놀이를 통해 30년간 연기력을 쌓은 김성녀(57)의 내공으로 웃고 울면서 신나게 명절 뒤풀이를 할 수 있는 공연이다. 때론 웃고 때론 울리는 김성녀의 연기력은 모노 드라마라는 사실을 깜빡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관객들에게 직접 계란을 팔거나 인사를 건네는 등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게끔 이끄는 그녀의 힘은 ‘역시 김성녀!’란 찬사를 낳는다.
연극은 전쟁 때문에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 했던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과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그리고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흡사 신이라도 들린 듯 아기가 됐다가 돌아서면 엄마가 되고 또 돌아서면 남편이 되고, 딸이 되는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가족애를 담고 있기에 명절에 우리 가족간의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02)747-516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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