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무술인 합기도를 미국에 전파하는 데 앞장선 한봉수 사범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73세.
합기도 9단으로 ‘그랜드 마스터’를 획득한 한 사범은 세계합기도연맹(IHF)을 설립하고 액션스타 척 노리스와 두터운 친분을 쌓는 등 할리우드와의 인연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 사범이 미국에서 35년 넘게 길러낸 검은 띠 제자만 100명이 넘는다. 노리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만난 최고의 인물 중 한명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 사범은 1998년작 ‘프레시디오’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스터스 오브 더 마셜 아츠’에 직접 출연해 무예 솜씨를 뽐낸 바 있다. 서울 태생인 한 사범은 한국 합기도의 창시자 최영술씨를 사사했으며 1959년 서울에 첫 도장을 열었고 주한미군과 주월미군에 호신술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 사범은 캘리포니아 등 모두 7개 주에 도장을 열었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기도 했다.1969년 말리부 공원에서 무술 시범을 하다 영화배우 톰 러플린의 눈에 띄어 그의 무술 지도를 맡으면서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1-1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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