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하하하~키 “감 잡았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하하하~키 “감 잡았어”

임일영 기자
입력 2006-12-14 00:00
수정 200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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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13일 알라얀 하키필드에서 열린 남자하키 4강전. 까다로운 상대 일본을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가져온 것은 ‘골넣는 수비수’ 장종현(22·조선대)의 페널티 코너 두 방이었다. 일본을 2-0으로 누른 한국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으며, 상위 2개국에 주어지는 베이징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장종현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코너로만 15골을 적중시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문 2위인 일본의 야마모리 다카히코(32·10골)보다 월등히 앞서는 놀라운 기록. 수비수인 장종현이 골게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하키에만 있는 ‘페널티코너’ 때문.

페널티코너는 서클 밖 25야드 지역내에서 수비수가 의도적인 반칙을 하거나 공격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반칙을 당했을 때 등에 주어지는 벌칙이다.

축구의 코너킥보다 더 가까운 엔드라인 지점에서 공을 골대 정면으로 보내면 한 선수가 공을 정지시키고 슈터가 이를 잡아 때리는데 일반적으로 축구 코너킥보다 득점 확률이 더 높다.

장종현은 워낙 파워가 좋고 ‘스나이퍼’같은 정확도를 뽐내 팀내에서 페널티코너 슛을 전담한다. 장종현은 “2003년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부터 페널티 코너를 전담했다. 아무래도 힘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며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국제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결승에서도 골을 낚아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김상열 코치가 지휘하는 중국과의 결승전은 14일 밤 11시30분이다. 세계 19위 중국은 예선에서 인도(7위)를 3-2로 꺾은 데 이어 이날 준결승에선 ‘아시아 최강’ 파키스탄(5위)을 2-1로 누른 무시못할 상대.

하지만 한국(6위)은 예선에서 중국을 3-0으로 누르며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지한파’ 사령탑이 이끄는 외국팀에 구기종목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는 상황에서 남자하키의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한다.

argus@seoul.co.kr

2006-1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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