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린보이’ 박태환 3관왕 시동 걸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린보이’ 박태환 3관왕 시동 걸었다

임일영 기자
입력 2006-12-04 00:00
수정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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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2년 전 아테네올림픽 수영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지만 출발 위반 실격으로 자맥질 한번 못 해보고 눈물만 펑펑 쏟았던 소년. 그러나 꼭 2년만인 범태평양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한국수영에 안기며 몇 뼘이나 훌쩍 큰 고교 2년생. 그 ‘준비된 대들보’ 박태환(17·경기고)이 마침내 도하의 금빛물살을 갈랐다.

중·일 라이벌 보기좋게 따돌려

박태환은 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7초12의 기록으로 8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47초51의 아시아기록을 0.39초 앞당긴 것.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은 0.73초 뒤진 1분47초85, 일본의 호소카와 다이스케는 1분49초62로 골인했다.

앞서 열린 예선에서도 박태환은 1분49초75를 끊어 35명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으로 결선에 선착, 수영 첫 금메달을 예약했다.

박태환은 2년 뒤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도 환하게 밝혔다. 최대 라이벌 장린을 또 제쳤기 때문.“언젠가 200m의 제왕 마이클 펠프스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장담했던 박태환의 현재 200m 세계 랭킹은 11위이고, 펠프스는 박태환보다 2초여 앞선 기록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관건은 3관왕 달성 여부다. 자신의 주종목인 중장거리(400m·1500m)에 앞서 도전한 200m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5일과 7일 두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3관왕을 달성할 경우 한국수영의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세번째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루며 24년만에 수영 3관왕에 등극하게 된다. 한국수영은 82년 뉴델리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첫 3관왕에 올랐다.

천식 치료위해 수영… 아시아 제패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 한국선수단 최연소 대표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섯살 때 천식 치료에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아테네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첫 세계무대에서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경영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자신의 첫 한국신기록을 잇따라 수립, 한국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 스타의 반열에 든 건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땄다. 정규코스(50m) 수상 경력이 없던 박태환은 8월 범태평양대회 첫 정규코스 금메달로 이번 도하아시안게임과 2년 뒤 베이징에서의 금빛물살을 예고했다.

argus@seoul.co.kr

2006-1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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