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18세기 중세 연출하기

입력 2006-11-09 00:00
수정 2006-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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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 컷을 위한 노력

지난 10월 패션 잡지 보그의 화보 주제는 코트와 드레스였다.18세기 나폴레옹과 조세핀 황후의 이미지로 현대적인 옷을 표현하고자 했다.

최근 패션 사진을 보면 사진가들의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전의 세트 제작과 소품 준비에도 상당한 노력을 쏟는 것이 추세이다. 이는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이유에도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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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보 한 테마당 진행비를 보면 독자의 안목을 좇아가기는 역부족이다. 공중파 방송이나 영화처럼 거대 자본이 있는 곳이야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몇 억원을 투자하는 일도 다반사지만 아직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 있는 잡지 화보 촬영에서 화려하고 정교한 세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촬영에서도 무지하게 고민을 했다.18세기 중세를 나타내려면 ‘말’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과 화려한 액세서리가 필요했다.

우선 ‘말’은 나무와 스티로폼, 종이 진흙을 이용해서 실물 크기로 만들었다. 미대 출신인 에디터의 어시스턴트가 이틀동안 밤샘한 결과 아주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 또한 나머지도 스태프들의 손재주와 안목을 빌려 무사히 촬영 준비를 마쳤다.

위 사진에서는 모형 말에서 올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말 부분의 조명을 어느 정도 가려서 어두운 영역으로 처리했다. 또한 자연광을 말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미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메인조명으로 사용한 텅스텐 라이트에 비해 색온도 차이를 만들어 푸른 색감이 도는 하이라이트로 변화를 주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고증을 위한 화보가 아니므로 18세기의 기분만 느낄 수 있게 두 모델(남자인 나폴레옹 역할과 여자인 조세핀의 역할. 물론 두모델이 다 여자모델이다.)의 머리에 흰색 스프레이 파우더로 가발을 형상화하였고, 다소 과장된 메이크업으로 당시대의 특징을 재해석해서 형상화시켰다.

상당히 짧은 기간에 준비를 했음에도 돈보다는 몸(?)으로 때운 스태프들 덕분에 아주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사진작가
2006-11-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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