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의 매(EBS 오후2시20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의 허무함을 다루는 필름 누아르의 걸작. 필름 누아르의 ABC가 담겼다. 신사 숙녀들은 이제 더 이상 점잖치 않은, 욕망의 노예이자 남들을 등쳐 먹는 요부다.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쳐 허둥대고 배신과 속임수에 능숙하다. 그 와중에 주인공의 쓸쓸한 뒷모습이 클로즈업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이 착한 것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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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타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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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타의 매’
이렇게 펄펄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음울하고도 비관적인, 그야말로 누아르적 연출로 뒷받침한 20세기 대표영화를 꼽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가 됐다. 이 영화 덕분에 감독 존 휴스턴과 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새뮤엘 해밋의 유명한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스토리는 탄탄하다. 탐정 샘은 어떤 여자로부터 남자에게 빠져 사라져버린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사건을 의뢰받는다. 동료를 보내 해결하려 하지만 외려 동료는 물론, 여동생을 꼬여냈다는 남자마저 살해당한다.
자초지종을 알고자 의뢰인 브리짓을 찾아간 샘은 의뢰 자체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다 수상한 남자로부터 ‘말타의 매’ 조각상을 찾아달라는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고대 말타 섬의 기사단이 스페인 국왕에게 바쳤다는 이 매 조각상은 그 안에다 엄청난 보물을 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샘은 이 의뢰를 처리하면서 ‘말타의 매’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 그리고 뭔가 위험한 낌새를 알아차리면서도 브리짓에게 점차 빠져들기도 한다.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알고 보니 모두가 한 사람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1941년작,100분.
●프리즈 프레임(KBS1 밤12시30분) 괴기스럽다고 할 정도로 실험성이 돋보이는 스릴러물.
살인범으로 몰렸다가 겨우 풀려난 숀은 그 뒤 자신의 모든 것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해둔다. 그 어떤 사태가 닥쳐도 비디오테이프를 무죄 증거로 내놓겠다는 생각에서다.10년 동안 찍은 비디오 테이프는 산처럼 쌓이지만, 한순간 도로아미타불이 된다.5년 전 살인사건을 쫓던 경찰이 숀을 의심하는데 그 때 찍은 비디오테이프만 사라져버린다. 코미디언 리 에번스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이란 잠깐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정지화면을 뜻한다.2004년작,99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6-10-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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