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면서

입력 2006-09-27 00:00
수정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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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순
윤오순
그동안 접했던 미디어란 미디어에서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온통 가난과 기근만 보여줬기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할 공항이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문명이라는 잣대로 봤을 때는 우리보다 조금 늦은 곳이고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곳은 아직 자연과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알 수 있을 텐 데도,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무지한 것처럼 어쩌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의 제네바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뉴욕, 브뤼셀, 제네바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외교공관이 많은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나라들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는 대사관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또 AU(African Union)나 UNECA(UN 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 등 주요 국제기구가 이곳에 본부 혹은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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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 아바바에서 275km떨어진 아와사를 가다 만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 사진만 찍어달라고 했는데 뒤에 보이는 양파 두 통을 다 사줬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275km떨어진 아와사를 가다 만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 사진만 찍어달라고 했는데 뒤에 보이는 양파 두 통을 다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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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빌리지에 사는 아이들. 평일인데도 학교에 가지 않은 이 아이들과 한 시간을 같이 놀고 이 사진 한 장을 얻었다. 다음에 갈 때 이 사진을 뽑아서 주기로 했다.
코리안 빌리지에 사는 아이들. 평일인데도 학교에 가지 않은 이 아이들과 한 시간을 같이 놀고 이 사진 한 장을 얻었다. 다음에 갈 때 이 사진을 뽑아서 주기로 했다.


올해 한국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를 외면했지만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소말리아와 에리트리아와의 불안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아프리카의 허브로서 그 존재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3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문화의 나라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가 초당 1KB도 안 나와 페이지 하나 열리는데 5분, 10분이 걸리는 이 곳에서 그래도 작은 소망을 담아 부지런히 원고를 보내겠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윤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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