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치질 극복엔 물이 필수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치질 극복엔 물이 필수

입력 2006-09-14 00:00
수정 200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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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출혈, 즉 피가 나는 것이다. 코피가 나도 무서운데 붉은 피가 항문에서 흐르거나 쏟아지면 질겁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나이가 60을 넘긴 경우 대변에서 보이는 피는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65세된 환자가 며칠 전부터 대변 후에 피가 보인다며 병원을 찾아왔다. 직장 수지검사를 해보니 항문의 안쪽 끝에서 혹덩이가 만져졌다.3차 병원으로 후송해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직장암 3기였다.

이처럼 대변을 볼 때 대변에 섞여 나오는 피일 경우 악성종양인 암일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변비를 동반한다면 더 의심스럽다. 자장처럼 까맣게 나오는 대변은 상부 위장관, 즉 식도, 위나 십이지장의 출혈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출혈의 원인은 변비나, 대변의 양이 많아 항문 입구가 찢어져서 생기는 출혈 또는 잦은 설사로 인해 생긴 출혈이다. 치질은 출혈과 통증이 같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 생기는 치질류는 악성인 경우가 거의 없어 간단한 수술이나 좌욕, 항생제 투여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직장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일단 출혈이 보이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벼운 치질은 하루에 8잔 이상의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 오랫동안 쪼그려 앉은 자세 피하기, 배변 후 깨끗하게 물로 씻고 말리기, 하루에 20분 정도 좌욕하기 등으로 해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하게 튀어나왔거나 통증이 있는 치핵이나 농이 흐르는 치루 등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문질환은 네발로 다니는 짐승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운동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되니 다행이다. 평소의 생활습관에 따라 자신의 건강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권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2006-09-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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