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진시영 초단 백 허영호 5단
제9보(115∼140) 흑115는 무슨 뜻일까? 보통 이 수에 대한 백의 응수는 두 가지이다.우선 (참고도1) 백1로 받는 것이다. 이것은 귀에 A의 선수 끝내기를 남겼다. 그 다음 흑2로 나가면 B로 끊는 수도 있으므로 약간 벌었다.
귀의 끝내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참고도2) 백1로 이어야 한다. 그때 흑2,4로 백돌을 끊어놓고 흑6으로 탈출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다. 지금 크게 유리한 허영호 5단은 이 흑 대마를 굳이 잡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깨끗하게 중앙 백돌만 살리면 이긴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허5단이 선택한 응수는 귀를 손 빼고 백116으로 꽉 틀어막는 것이었다.
중앙으로의 탈출구가 봉쇄된 만큼 흑은 삶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목적대로 131까지 흑돌을 무사히 살렸다.
그러나 그 동안 백은 상변을 넘으며 짭짤할 실리를 벌어들였다. 더구나 백의 선수이다. 백이 132부터 140까지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하자 진시영 초단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우변 흑집도 크지만 실리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 (129=121)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7-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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