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 교과서 2권씩으로

영·수 교과서 2권씩으로

박현갑 기자
입력 2006-07-15 00:00
수정 200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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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부터 중1·고1년생의 수학·영어 교과서가 한 권에서 두 권으로 늘어난다. 한 권은 기본교과서고 나머지 한 권은 보조교과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영어·수학의 수준별 수업 내실화를 위해 이같은 교육과정 개편안을 공개했다. 안이 확정되면 2009학년도 신입생(중1, 고1)들부터 적용된다.

7차 교육과정, 사실상 폐기?

수준별 수업은 2000학년도부터 적용되고 있는 현행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실시, 월반 및 유급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이를 위해 수준별 교육과정을 둔 교과마다 기본내용 이외에 심화·보충내용을 담았다.

예를 들어 중1년생이 처음 배우는 ‘수학 7-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은 1학기라도 다음 단계 교과내용을 담은 ‘수학 7-나’를 배우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2학기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7-가’를 공부하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월반·유급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학생이 학업능력과 관계없이 똑같이 교육받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업능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심화·보충과정을 배우는 실정이어서 이들의 학습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우리로 치자면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학생이 과학은 중학교 2학년 과정을 배우는 등 과목별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교실을 바꿔가며 수준별 공부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을 기대하고 수준별 수업을 실시했으나 학급중심 수업방식과 한국적 정서로 인해 월반·재이수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바뀌나?

이에따라 교육부는 기본교과서에는 심화·보충내용은 삭제하고 기본과정만을 담는 한편 수준별 보조교과서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수학·영어의 경우, 교과서가 두 권이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에게 보조교재를 지급, 수준별 영어·수학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학생들에게도 별도의 수학·영어 보조교과서가 나오는 것이다.

김양옥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이에 대해 “개별 학생에게 지급되는 보조교과서는 수준별 학습을 위한 용도지만 내용은 똑같고 다만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 학생들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관련 공청회는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전교조의 저지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6-07-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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